경제성장률이란 무엇일까, 숫자 하나로 경제를 판단하면 안 되는 이유
경제 뉴스를 보다 보면 하루에도 몇 번씩 ‘경제성장률’이라는 단어를 접하게 됩니다.
“올해 경제성장률이 2%를 기록했다.”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낮아졌다.”
“예상보다 경제성장률이 높게 나왔다.”
처음에는 경제성장률이 높으면 무조건 좋은 것이고, 낮으면 경제가 어려운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저 역시 경제 관련 뉴스를 처음 관심 있게 보기 시작했을 때는 비슷하게 생각했습니다. 숫자가 높으면 경제가 잘 돌아가는 것이고, 숫자가 낮으면 경제가 나빠지는 것이라고 단순하게 받아들였습니다.
그런데 실제 생활에서 느끼는 경제 상황은 뉴스에 나오는 숫자와 항상 똑같지는 않았습니다.
분명 경제성장률이 플러스라고 하는데 장을 보러 가면 지출은 늘어났고, 월급이 조금 올라도 생활비가 함께 올라 실제로 여유가 생겼다고 느끼기는 어려웠습니다.
이때부터 경제성장률이라는 숫자를 조금 다르게 바라보게 됐습니다.
경제성장률이란 무엇일까?
경제성장률은 쉽게 말하면 한 나라에서 일정 기간 동안 생산된 재화와 서비스의 규모가 얼마나 증가하거나 감소했는지를 나타내는 지표입니다.
보통 국내총생산, 즉 GDP의 증가율을 통해 경제성장률을 이야기합니다.
예를 들어 지난해 GDP가 100이었다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올해 GDP가 103이 됐다면 단순하게 계산했을 때 경제 규모가 약 3% 증가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반대로 GDP가 98이 됐다면 경제 규모가 약 2% 감소한 상황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보면 경제성장률은 상당히 직관적인 숫자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여기서 중요한 점이 있습니다.
경제성장률은 우리 개인의 생활 수준을 그대로 보여주는 숫자가 아닙니다.
이 차이를 이해하는 것이 경제 뉴스를 읽을 때 상당히 중요합니다.
경제성장률이 높다고 모두가 여유로운 것은 아니다
제가 경제 관련 숫자를 볼 때 가장 크게 느낀 부분도 바로 이것이었습니다.
뉴스에서는 경제가 성장했다고 나오는데 막상 생활비를 정리해 보면 생각보다 남는 돈이 많지 않은 경우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월급이 5% 올랐다고 해보겠습니다.
처음에는 상당히 기분 좋은 소식입니다.
그런데 식비, 교통비, 주거비, 교육비 등 여러 지출이 동시에 증가한다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월급이 올랐다는 사실과 실제로 생활이 더 편해졌다는 사실은 반드시 같은 의미가 아닙니다.
경제성장률도 비슷합니다.
국가 전체의 생산과 경제 규모가 증가했다는 것은 중요한 사실이지만, 그 증가분이 모든 사람에게 똑같이 돌아가는 것은 아닙니다.
따라서 경제성장률 하나만 보고 “사람들의 생활이 좋아졌다”고 단정해서는 안 됩니다.
물가상승률도 함께 봐야 하는 이유
경제성장률을 이해할 때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는 것이 물가입니다.
가령 경제가 성장하면서 생산과 소득이 증가했다고 하더라도 물가가 빠르게 올라간다면 사람들이 체감하는 경제 상황은 다를 수 있습니다.
실생활에서 가장 쉽게 느낄 수 있는 것이 장보기입니다.
예전과 비슷한 물건을 구입했는데 계산대에서 나오는 금액이 달라졌던 경험은 많은 사람들이 한 번쯤 해봤을 것입니다.
저 역시 가계 지출을 기록해 보면 ‘특별히 더 많이 산 것도 아닌데 왜 이번 달 지출이 이렇게 많지?’라는 생각이 들 때가 있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는 단순히 경제성장률만 확인하는 것보다 물가가 얼마나 변했는지 함께 확인하는 것이 훨씬 현실적인 판단에 도움이 됩니다.
1인당 GDP도 함께 살펴보면 좋다
경제 규모를 비교할 때는 전체 GDP뿐 아니라 1인당 GDP도 자주 활용됩니다.
인구가 많은 국가와 인구가 적은 국가를 단순히 전체 GDP만으로 비교하면 실제 개인에게 돌아가는 경제적 규모를 이해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A국가의 GDP가 B국가보다 크다고 해도 A국가의 인구가 훨씬 많다면 1인당으로 나눴을 때 결과는 달라질 수 있습니다.
물론 1인당 GDP 역시 개인의 실제 소득이나 생활 수준을 완벽하게 보여주는 지표는 아닙니다.
하지만 전체 경제 규모만 보는 것보다는 한 단계 더 구체적인 정보를 얻을 수 있습니다.
경제성장률을 볼 때 함께 확인하면 좋은 것들
경제 뉴스를 볼 때 저는 이제 성장률 숫자 하나만 확인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다음과 같은 지표를 함께 살펴보면 훨씬 입체적으로 경제 상황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경제성장률
물가상승률
1인당 GDP
가계소득
실업률
고용률
소비와 투자
금리
수출과 수입
각각의 지표는 경제의 다른 부분을 보여줍니다.
경제성장률이 높더라도 고용 상황이 좋지 않을 수 있고, 물가가 안정적이어도 특정 품목의 가격이 크게 오를 수 있습니다.
반대로 성장률이 낮더라도 개인의 소득이나 특정 산업의 상황은 개선될 수도 있습니다.
경제는 하나의 숫자로 설명하기 어려운 구조이기 때문입니다.
경제 뉴스에서 ‘전망치’와 ‘실제 수치’도 구분해야 한다
경제 뉴스에서 또 하나 헷갈렸던 부분은 전망치였습니다.
뉴스를 보다 보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0%로 조정했다”와 같은 표현을 자주 볼 수 있습니다.
여기서 전망치는 이미 확정된 결과가 아닙니다.
현재까지 확인된 경제 상황과 앞으로 예상되는 여러 조건을 바탕으로 계산한 예상치입니다.
실제로 경제는 수많은 변수의 영향을 받습니다.
금리, 환율, 국제 원자재 가격, 소비, 투자, 수출입 등 여러 요인이 계속 움직이기 때문에 처음 전망했던 숫자와 실제 결과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경제 전망을 볼 때는 숫자 자체보다 누가, 언제, 어떤 조건을 바탕으로 전망했는지 확인하는 습관이 필요합니다.
숫자를 비교할 때 기준 시점도 중요하다
경제성장률을 볼 때 또 하나 주의할 점은 비교 기준입니다.
“경제가 3% 성장했다”는 표현만 보면 상당히 크게 성장한 것처럼 느껴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전년도 경제가 크게 위축된 이후 반등한 것인지, 이미 높은 수준에서 추가로 성장한 것인지에 따라 의미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경제 관련 숫자를 볼 때는 단순히 올해 숫자만 보는 것보다 이전 기간의 흐름을 함께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한 달, 한 분기, 1년의 숫자를 따로 보는 것보다 여러 기간의 추세를 살펴보면 경제의 방향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숫자보다 ‘맥락’이었다
경제성장률을 공부하면서 가장 크게 달라진 것은 경제 뉴스를 보는 방식이었습니다.
예전에는 기사 제목에 큰 숫자가 나오면 그 숫자부터 받아들였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조금 다르게 생각합니다.
“이 숫자는 무엇을 의미하지?”
“지난 기간과 비교하면 어떤 상황이지?”
“물가는 어떻게 변했지?”
“고용이나 가계소득은 어떨까?”
“전망치인가, 실제 발표된 수치인가?”
이런 질문을 하나씩 던져보게 됩니다.
경제는 사람들의 생활과 기업의 활동, 정부 정책, 국제 정세 등 수많은 요소가 서로 연결되어 움직입니다.
따라서 경제성장률은 경제 상황을 이해하는 데 유용한 출발점이지만, 그것만으로 경제 전체를 판단하기에는 부족합니다.
마무리하며
경제성장률은 어렵게만 느껴지는 경제 개념이지만 기본적인 원리는 생각보다 단순합니다.
일정 기간 동안 한 나라의 경제 규모가 얼마나 증가하거나 감소했는지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지표라고 이해하면 됩니다.
다만 여기서 멈추면 안 됩니다.
경제성장률이 높다고 해서 모든 사람의 생활이 좋아졌다고 볼 수 없고, 낮다고 해서 모든 사람의 경제 상황이 나빠졌다고 단정할 수도 없습니다.
앞으로 경제 뉴스를 볼 때는 성장률 숫자 하나만 확인하기보다 물가, 소득, 고용, 소비 등 여러 지표를 함께 살펴보려고 합니다.
숫자를 외우는 것보다 그 숫자가 어떤 상황에서 만들어졌고 우리의 생활과 어떤 관계가 있는지 이해하는 것이 훨씬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경제 뉴스를 어렵게 느끼고 있다면 처음부터 모든 경제용어를 공부할 필요는 없습니다.
오늘은 경제성장률 하나를 이해하고, 다음에는 물가나 금리처럼 일상생활과 가까운 경제 개념을 하나씩 살펴보는 것부터 시작해도 충분합니다.
작은 숫자 하나를 제대로 이해하는 것이 경제를 공부하는 좋은 첫걸음이 될 수 있습니다.